오늘 같이
가을 우수수 떨어지는 날엔
우리,
저 맑고 밝은 그 곳
아름다움이 서러운 곳
그래,
햇살 따사로운 설악(雪嶽)에 가자꾸나
눈부신 고요에
텅 빈 사위(四圍)에
파란 하늘이,
붉게 타는 저 큰 산이
두 팔 가득 우릴 반길 때
-산은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지만...-
우린,
그 밝음에, 맑음에
그 큰 기쁨에
작은 몸 던지자꾸나
설악(雪嶽)이
가슴 가득 찬 희열로 꿈틀일 때
우린,
꿈을 안은 기쁨에 취하자꾸나
살며시 설악(雪嶽) 다가와
고운 손길 기쁨일 때
우린,
그 숨결에 취하자꾸나
한 아름 가득 벌렁거리는 가슴이,
터질듯 부푼 가슴이
저 깊은 곳에서 아리고 저려와
고운 맘 따끔거릴 때쯤
우린,
코찔찔이 아련한 작은 꿈들
-허허로운 것들이지만...-
고운 손으로 모아모아
허허...
설악(雪嶽)처럼 털어버리자꾸나
해서,
작은 가슴이 큰 희열로 꿈틀일 때
그 푸르름에,
그 붉고 맑음에
못 이겨 취한 채
작은 하늘보고 웃을 수 있는
설악(雪嶽)에 가자꾸나
080928淸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