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隨筆) (9)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모곡(思母曲) (수필 200*21매) 사모곡(思母曲) 말복도 지나 곧 처서가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늦더위는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락가락 뿌려대는 굵은 빗줄기 속에서 계절의 끝을 잡은 늦은 매미의 처연(悽然)한 울음소리에 문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자하신 어머님의 고운 미소가 .. 바보들의 세상 <수필 200*14매> 바보들의 세상 “이봐, 로봇!” 그가 다급한 목소리로 로봇을 찾는다. 로봇은 그의 행위 일체를 관리 감독하는 개인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의 머릿속에는 그가 일어나는 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의 모든 행동에 대해 철저히 계산된 과학적인 프로그램이 입력되어 있다. “.. 망상어의 출산(出産) <수필 200*13매> 망상어의 출산 며칠 전 TV에서 ‘독도’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그 내용 중에 새끼 낳는 물고기인 망상어의 출산 장면이 있었다. 종족 번식과 새 생명 탄생을 위해 한 몸 희생하는 숭고한 어미 망상어의 모습에서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문명의 발달과 .. 선유도(仙遊島)- 全文 <기행수필 200x60매> 선유도(仙遊島) 1. 새벽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곰상하고 딸내미의 박자가 찰떡이 되어 온 집안을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만든다. 올해도 딸내미와 같이 휴가가기는 틀린 모양이다. 같이 가자고 사정을 해도 친구들과 동해안으로 간다고 한다. 이제 다 컸다고 자기 갈 길 가겠다.. 가을 단상 가을 단상 창 밖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의 성화에 못 이겨 오늘도 부스스 졸린 눈 비비며 아침을 맞는다. 기다렸다는 듯이 멀리서 들리는 참매미의 울음소리와 더불어 며칠째 자연이 주는 자명종 소리에 잠이 깬다. 계절의 끝을 아쉬워하는 매미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귀뚜라미는, 둘 다 계절의 전.. 별똥별을 보며 <수필 200x17장> 별똥별을 보며 김 대 성 오뉴월 삼복염천(三伏炎天)의 가마솥더위가 일주일 넘게 기승을 부린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사람들은 너나없이 지쳐가고 있다. 잠 못 드는 열대야도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찜통 같은 도심을 벗어나려는 피서 행렬이 길마다 꼬리에 꼬리.. 밥상머리 교육 <수필 200*14매> 밥상머리 교육 김 대 성 저녁상을 차리면서 집사람이 투덜거린다. 밥상이 워낙 오래되고 낡아서 다리를 고정하는 장치가 고장 났다. 그동안 고친다 하면서 하루 이틀 미룬 게 벌써 해를 넘겼다. 아직 식탁에서 밥 먹는 게 남의 옷 빌려 입은 것처럼 어색하여 늘 거실 바닥에 상을 펴.. 평양 유감 평양 유감 김 대 성 2005년 8월 23일 오후 9시! 평양 유경체육관!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 들어찬 관중 속에서 ‘태양의 눈’으로 시작된 역사적인 조 용필의 평양공연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느끼는 감정을 필자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임을 밝힘과 아울러, 혹여 다른 느낌으로 보시는 분이 계셔..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