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처남이 휴가 나왔다. 오래간만이다.
처남은 늦둥이라서 어리다. 그래서 나를 어려워한다.
처남은 등치가 졸라 크다. 밥도 많이 먹는다.
식사 시간이다. 배가 고프다.
삼계탕 집으로 간다. 유명한 집이다.
맛도 좋지만 양도 졸라 많다. 내 단골집이다.
삼계탕을 시킨다. 주인이 처남을 쓰윽, 본다.
내가 봐도 모자랄 것 같다. 처남은 등치가 졸라 크다.
닭백숙 하나 추가다. 처남 입이 찢어진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가을인갑다.
백숙이 나왔다. 졸라 맛있다.
허겁지겁이다. 어릴 때부터 봐선지 꼭 동생 같다.
사분의 삼은 처남이 먹었다. 예상했던 일이다.
슬슬 배가 불러온다. 삼계탕이 나온다.
닭다리 하나를 처남 쪽으로 민다. ‘고맙슴다’ 한다.
잘 먹는다. 날개쭉지를 준다.
‘형님 드세요’ 한다. 철이 든 모양이다.
모양새가 이뻐서 몸통까지 내민다. 눈물이 보인다.
‘쨔샤, 눈물은...’ 하면서 ‘먹어’ 했다. 처남이 울먹울먹한다.
내 마음이 아프다, 얼마나 못 먹었으면...
내 옛날 생각이 난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좀 더 잘 해 줘야지...’ 배가 부르다.
삼계탕 그릇을 통째로 내 민다. 처남 눈이 졸라 커진다.
처남이 ‘욱, 욱.’ 한다. 내 눈에 눈물이 핑 돈다.
배고픈 설음은 아는 사람만 안다. 등을 두드려 준다.
처남이 퀙, 한다. ‘그래, 괜찮아. 많이 먹어.’ 했다.
삼계탕 두 그릇을 거의 다 먹었다. 처남은 등치가 졸라 크다.
다음날 아침이다. 장모에게서 전화가 온다.
‘자네는 아를 직일라 카나...’ 으잉?
‘짜장면 곱빼기 두 그릇 먹은 놈한테... 뭘 디리 믹여’
난 곰상한테 한 반 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