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잎 하나 있다 하지요.
아무도 보지 않는, 관심조차 주지 않는 그런...
뒹구는 낙엽처럼 서러운 꽃잎 하나 있다 하지요.
한때는 수많은 나비 찾아들고
또한,
천지를 진동하는 그윽한 향기 있었을 수도 있는, 그런...
그래요, 그 꽃잎도 때가 되면 떨어지겠지요.
그 꽃잎 떨어져도, 나름대로 모질게 살아온 그 꽃잎이 한 생을 다하는 순간에도
어쩌면, 우린
우리 일이 아니라는 핑계로 그냥 잠들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알든 모르든 어차피 떨어질 꽃잎...
맞아요.
그냥 떨어지는 꽃잎인걸요.
때가 되면 다, 바뀌는 것을요.
우리...
그래요.
우리만 모를 뿐, 모든 게 다 바뀌는 것을요.
고요한 밤, 바람의 파문도 멈춘 미치도록 좋은 밤이군요.
우리가 살아 있는 건가요, 그걸 무엇으로 아나요.
숨 쉬는 기계임에, 그 숨을 쉬고 있음으로 하여, 난
살아 있는 건가요...
그런가요. 아!
한 해가 바뀌었다고들 하지요.
복 많이 받으라고도 하구요.
그래요, 바뀌었지요.
어제의 우리가 아닌걸요.
그렇게 세월이 가네요.
그렇게 세월이 가네요.
그뿐인 것을요...
07/02/18 淸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