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음!
머시기냐…….
가입 기념으로 뭔가 흔적을 남기려고 하는디
나 참!
아 그것이 하필이면 웬털이란 말인가
평소에 끼적거리는 것을 좋아 하다가 봉게
여러 가지 중에 오늘은 털이 되었구마니라~~~
근디 털에도 종류가 있는 것잉게
기냥 한번 디리 밀어 볼랍니다
뭐 고의는 아닝게로 님들의
넒으신 마음에 쪼까 기대어 볼랍니다 ㅎㅎㅎ
나가 시방 야그 하고자 하는 털은
일단 남자에게만 존재하고
여인(女人)네들은 죽었다 깨도 붙여보기 어려운 것!
코와 입술 사이에 주로 서식(棲息)하며
나아가 면(面)의 하단 부를 거점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살아가고 있는 거시기에 대한 야그지라
옛날에는 이거이 없으면 사회생활에
쪼까 지장을 받았을 터인데
요즘은 천덕꾸러기로 전락 해 버렸으니
아!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낌이라!
그래서 쥐구멍에도 볕 들날 있다고 혀고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고들 헝게
님들도 사는 게 왜 이리 힘이드냐 하시는 분 혹시 계시면
쪼까 지나면 좋은 날 분명 옹게
하늘 한번 쳐다보시고 힘들 좀 내시라구요 들~~~
야그가 자꾸 꼬여 버리는 구마니라 ㅎㅎㅎ
각설하고
매일 아침 그 살벌한 시린 칼날의 고통을 감수하고
꿋꿋이 머리 내밀어 제 자리 지키는 털!
그 지칠 줄 모르는 생명력과 사명감에
큰 박수를 보냄이여!
우쨋든 그 털에 대한 야그 잉게
혹시나 지나가다가
털! 하니까 딴생각하고 입장하신 분들은
시방 나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라~~~
아따!
서론이 쪼까 길어 부렀구만유
지가 선유도로 휴가를 다녀 왔지라
근데 마 나는 여름휴가 갈 때는
늘 수염을 기른답니다.
길렀다고 해서 며칠 몇 달을 기르는 것이 아니고
출발 하는 날 저녁부터 기냥 둬 버렸으라
잘 자라라고 약주고 물주고 하는 것은 아닌데도
밥 먹는게 전부 수염으로 가는지
나의 수염은 열라 잘 자라지라~~~
뭣 땀시 길렀느냐 하면
1. 보기가 좋다
ㅎㅎㅎ 자랑 같지만 뭐 나의 수염은
그 뭐이냐 수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조화롭다는 세종대왕 수염이지라~~~
지나가는 여러 부류의 깔치들이
다 쳐다보는 것 같은디 ㅎㅎㅎ
글씨요! 나를 보는 것인지 딴 놈을 보는 것인지는
확인 해보지 않았은게 나도 마 확실히는 모르겠구만유
암튼 나는 마 곧 죽어도
나를 쳐다본다고 생각하고 있은 게
아님 말고~~~
2. 잔주름이 쪼까 덜 보인다.
쬐끔이라도 젊어 보인다면 무엇인들 못하겄소
사람이 되지도 않을 용을 쓰면
추해 보인다는데
나도 시방 잘하는 건지 아닌지 아직 잘 모르겠구만유
중요한 것은 나의 맴이 편안해 진다는 거이죠
넘들이 어떻게 보든 내 좋으면 되는 거 아니겠소?
나가 얼굴에 수염 기른다고 넘한테
피해를 준건 아닝게
쪼까 거부감을 느꼈을 수는 있겠지만 ㅎㅎㅎ
3. 햇빛 구루무의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요것이지라
남자가 무신 구루무냐고 아 끌씨
아까운 구루무로 그 넓은 얼굴에 떡칠을 하냐고
우리 이쁜 곰상이 당췌 주지를 않지 뭐유
그 얼굴 이제 어디 써 묵을 데가 있냐고
기냥 그러저러 살다가 가래나 뭐래나
나 참! 기가 막혀서…….
나가 소지 적에 곰상 맴 상하게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요즘은 반성하고 살고 있구만유 ㅎㅎㅎ
곰상 말도 잘 듣구요
하늘처럼 받들면서 살고 있지라
앞으로 야기할 시간이 있을랑가 모르겄네~~~
반성문 쓰는 기분으로 말이죠.
하하하
햇살이 따가울 때는 수염이 효자노릇을 한답니다.
수염 땀시 그 자리는 타지를 않거든요
광대뼈 있는 곳도 안 타느냐구요?
아! 시방 무신 소리래요
광대뼈에 털난 놈 님 들은 봤소?
나 참!
아 그런 놈 있으면 지한테도 좀 갈키도
우째 생겼나 나도 함 보게 ㅎㅎㅎ
어제 저녁 늦게 도착 했구만유
아침에 갑자기 어디 갈일이 생겨서
면도하다가 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리.
이 글을 쓴답니다. ㅎㅎㅎ
일 보고 와서
선유도 자랑 좀 해야 쓰겄습니다
할말이 너무 많구만유
선유도!
선유도는 천국이었습니다!
그럼 있다가 뵐게요!
곰상이 빨리 가자고 난리랍니다
하하하
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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