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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두물머리에 식당 있다

 

 

강물이 합쳐지는 곳이 있다

양수리라 한다

두물머리다


넓은 마당 있다

식당이다

잉어요리를 잘한다


몇 년을 쫓아다녔다

아지매가 이쁘다

남편이 강에서 죽었다


말 한번 못했다

밥만 먹었다

구름이 높았다


맹세한다 

사랑은 아니다

연민이다


남편이 왔다

사우디에서 왔다

3년 만에...


20년 만에 매운탕 먹었다

몰라봤다

바람이 분다


아지매는 있다

나도 있다

옛날이 없다


세월이 갔다

내가 늙었다

그게 인생이다


아프다 

소주가 목에 걸렸다

켁케켁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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