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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여보게

 

 

맞아 그랬었지

어린 그날, 그때 그 모습이 기억 저편에 아롱이지 않는가

코 묻은 소매 끝 하며...

다들 잊고 살 뿐이지, 아니면

기억하기 싫던가

 

여보게, 친구

추억 먹고 사는 게 인생이라면

낡은 옛날이지만 기억 속에 되새김은 어떠한가

아름다운 얘깃거리나, 혹은

피 토하는 가슴일지라도


늙어 한잔 술 무엇하고 마시려는가

인생은 그리 긴 것이 아니라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 큼...

 

이제 바람 몇 번 불고 가는 비 또한 흩뿌리면

우수수 낙엽 떨어지고, 가을 성큼 다가오고

그것 금방 지나

흰 눈 펑펑 내리는 겨울이라도 닥치면, 아...



0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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