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조(時調)

주모

 

 

 

 

하늘 닿는 외로움 붉은 입술로 감추고

켜켜이 쌓인 먼지 세월의 생채기들

화려한 매미 옷으로 겹겹이 휘감았다


굽이굽이 꿈결 속 산비탈 자갈밭에

이 빠진 한 자루 호미, 콩 다섯 되로 키운

육 남매 오달진 꿈 서린 칠월칠석이 그립다


낯선 와이셔츠에 조심스레 악수하고

흰 눈 쌓인 싸리담장 한잔 술에 무너질 때

꺼지는 얼음 밟은 양 모른 척 풀잎 되어 눕는다.

 

 

 


06/07/27



'시조(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보게, 친구  (0) 2006.08.24
주상절리(柱狀節理)  (0) 2006.08.22
강화도 1  (0) 2006.07.24
망부가  (0) 2006.07.21
첫사랑/30년  (0) 200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