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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日記)

횡단보도

 

동장군 몸이 슬슬, 풀리나 보다.

역시, 뉴스는 뉴스다워야 뉴스고,

날씨는 계절에 맞아야 제 맛이다.

‘군밤이여!’ 아저씨 손이 바쁘다.

길가에 사람들이 종종걸음이다.

약속장소로 가는 길, 차가 엄청 막힌다.

횡단보도 앞이다. 순간, 신호가 바뀐다.

사람들이 우르르, 차도로 몰린다.

약속시간이 바쁘다. 중요한 약속이다.

우씨~ 횡단보도 녹색신호가 졸라 길다.

마음에 조급증이 꾸륵꾸륵, 생담배가 탄다.

일 초가 일분 같다. 한참만에 신호가 바뀐다.

횡단보도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졸라 뛴다. 쨍그랑, 부랄이 요랑 소리를 낸다.

약속장소는 길 건너편이다. 바람이 윙윙, 한다.

횡단보도 앞이다. 순간, 신호가 바뀐다.

차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르르, 지나간다.

우씨~ 횡단보도 빨간색신호가 졸라 길다.

마음에 조급증이 꾸륵꾸륵, 발만 동동, 이다.

일 초가 일분 같다. 한참만에 신호가 바뀐다.

내가 뛴다. 정신이 없다. 내가 휴, 한다.

대가리 디리 밀고 내 입장만 챙기다가,

앞, 뒤 없는 서울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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