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

여보게, 친구

淸海 김대성 2006. 8. 24. 23:45
 

 


그땐 그랬었지 코딱지 그 모습 하며

기억 저편에 아롱이지 않는가

 

모두들 잊고 살 뿐이지 아니면

기억하기

싫던가


추억 먹고 사는 게 인생이라면 친구

흘러간 옛날이지만 기억 속에 되새김은 어떠한가

 

즐거운 얘깃거리나 혹은

피 토하는

가슴일지라도


더 늙어 한잔 술 무엇하고 마시려는가

인생은 짧다네 그리 긴 것이 아니라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제 바람 몇 번 불고

가는 비 또한 흩뿌리면 우수수 낙엽 떨어지고 귀뚜라미 귀뚤 우는 가을 성큼 다가오고,

가을 성큼 다가오고. 그것 금방 지나

 

백설기 하얀 눈 펑펑 내리는

겨울이라도

닥치면, 아... 


 

 

 


0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