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身邊雜記)
또 하나의 젊음을 보내며...
淸海 김대성
2010. 10. 26. 07:48
주소록을 연다.
많은 이름들이 가지런히 정렬해 있다.
지난 세월이,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름들...
추억을 하나씩 더듬어 내려간다.
喜怒哀樂愛惡慾이 덕지덕지 묻어 나온다.
한 이름에 눈길이 멈춘다.
한참을 들여다본다.
어린 시절 추억이 아지랑이 되어 떠오른다.
눈을 감는다.
오십 넷!
또 하나의 젊음을 보내야 한다.
아프다.
삭제 버튼을 누른다.
이름이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사라진다.
남은 이름들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렬해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101025 淸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