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身邊雜記)

7번국도(강릉- 부산) 2박3일 자전거라이딩

淸海 김대성 2009. 11. 7. 00:18

7일(금)

 

 

새벽 4시 55분!

신정교의 바람이 차다.

 

여명이 부스스 밝아오는 신정교 농구장에서 깜빡이는 후미 등.

칠사칠(앞으로 사칠로 기록함- 한 글자라도 줄여야지...)이다.

단 1분의 오차도 허락지 않는 사칠은 약속시간 1분전인 54분에 나와 있었다.

내가 오는 것을 본 사칠 미련 없이 잔차에 올라탄다.

난 앞만 보고 헐떡이며 따라간다.

강릉에서 부산까지의 2박 3일 여정이 걱정된다.

 

5시 45분,

강남터미널이다.

사칠이 표를 사러 간 사이 대마도 원정팀 물고매형님께 전화를 한다.

부산 도착 직전이란다.

파이팅과 무사 라이딩을 빈다.

 

6시 정각에 출발하는 강릉행 우등버스, 짐칸이 꽉차있다.

친절한 기사님의 배려로 잔차를 구겨 넣는다.

 

꿈결 속에 전화벨이 디비디비하고 울린다.

맨땅이다.

걱정 반, 격려 반의 말씀이 있으신다.

맘 씀이 참 고맙다.

 

횡성휴게소, 15분의 정차시간을 준다.

국밥을 정신없이 먹어치운다.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기에...

 

차가 미끄러지듯이 출발한다.

전화벨이 디비디비하고 울린다.

스와니다.

걱정 반, 격려 반의 말씀이 있으신다.

맘 씀이 참 고맙다.

 

근데, 아뿔싸...

차가 출발하자마자 아랫배에서 신호가 온다.

갈까 말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 그냥 차에 올라탄 게 화근이다.

강릉까지는 약 1시간여, 휴...

난, 한 반 죽었다.

 

대마도 원정팀 해원에게 전화를 한다.

부산 도착해서 김밥으로 아침을 때웠단다.

뜨끈한 해장국이라도 먹지 그랬냐니까 서러움에 흐느낀다.

해원 말이 그 말이란다.

파이팅과 무사 라이딩을 빈다.

 

9시 15분!

드디어 강릉 출발이다.

비릿한 바닷내음이 공기 중에 묻어 있다.

상쾌하다.

 

얼마나 달렸을까.

문득 바다가 내 품에 와락 뛰어든다.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늘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바다.

난 바다가 좋다.

 

정동진.

개발되기 전의 동네 모습하고는 완연히 다르다.

그땐 고즈넉한 전형적인 어촌의 모습이었는데...

 

기념사진 하나 박으려는데 디카가 없다.

아쉬운 대로 휴대폰을 역무원에게 디리민다.

 

사칠이 갈 길을 재촉한다.

어느 순간 남산만한 업힐 이 앞을 막는다.

7번국도, 보통이 아니다.

업힐 의 연속이다.

울진까지 족히 10여개는 되지 싶다.

사칠은 잘도 달린다.

 

‘동해항’이라는 간판이 대문짝만하다.

사칠이 눈짓신호를 보낸다.

회 한 접시에다가 일짠 찌끄리자는 얘기다.

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동해항은 국가 항이란다.

회집은커녕 바다 구경도 못하고 돌아선다.

 

저 멀리 추암 해수욕장의 간판이 보인다.

언젠가 마음 시릴 때 찾아왔던 곳이다.

해수욕장 초입에 고색창연한 정자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다.

‘해암정(海岩亭)’이다.

 

 

설악에 취한 눈

해풍에 씻기 울 제

 

처얼썩 덩더꿍

수천 년도 찰라 지간

 

추녀 끝

휘돌아 치는

서러운 서릿바람.

 

 

한반도 해 오름 일 번지

능파대 옆 바위 품

 

인걸이 비껴간 자리

덩그러니 남은 정자

 

찢어진

문살 틈으로

기지개 켜는 아침 햇살.

 

 

06/11/26 淸海 拙作 ‘해암정(海岩亭)’ 전문

 

 

휴대폰이 띠딩한다.

대마도 팀의 비탈형님의 문자다.

공해상을 허벌나게 가는 중이시란다.

파이팅과 무사 라이딩을 빈다.

 

일출 최고의 명소라는 추암해수욕장이다.

외로이 솟은 촛대 바위가 파도를 타고 있다.

 

 

동해바다 한 귀퉁이

기(奇)

괴(怪)괴

기묘(奇妙)기묘

 

해안절벽 깊은 동굴

해 오르는

 

억년(億年)의

뿌리를 내린

그 이름 추암(湫岩)이여.

 

 

06/11/26 淸海 拙作 ‘능파대(凌波臺)’ 전문

 

 

배가 고픈데 길가엔 구멍가게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 사칠이 배낭 속에서 뭣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약과다.

이제조금 살 것 같다.

 

전화벨이 디비디비하고 울린다.

거북이다.

걱정 반, 격려 반의 말씀이 있으신다.

맘 씀이 참 고맙다.

지친 다리에 힘이 난다.

 

12시,

삼척에 도착해서 밥집을 기웃거린다.

길가에 ‘번개시장’이란 간판이 보인다.

말 그대로 새벽에 번개처럼 어물을 팔아치우는 곳이란다.

 

동네 아낙이 우리를 보고 너스레를 떤다.

자기 남편도 잔차를 탄단다.

삼척에서는 시원한 곰치 국으로 간단히 묵으란다.

 

곰치식당, 앉을 자리가 없다.

잠깐 기다리다가 자리를 잡는다.

8,000원이다.

주방엔 아주머니 혼자다.

서빙은 초로의 아저씨 혼자다.

 

손님들은 묵묵히 기다린다.

한참 만에 곰치 국이 나온다.

배가 고프던 터라 허겁지겁 이다.

 

전화벨이 디비디비하고 울린다.

내브호크다.

걱정 반, 격려 반의 말씀이 있으신다.

맘 씀이 참 고맙다.

고마움에 곰치국 맛이 더 좋다.

 

손님들이 계속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단다.

12시 30분인데...

할머니 16명이 예약을 한다.

꼭 식사하려면 1시에 오란다.

할머니가 고맙다하신다.

참, 묘한 곳이다.

 

밥을 먹었으니 또 달릴 밖에...

계속되는 업힐 에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간다.

사칠은 도대체 지친 기색이 없다.

참, 대단하다.

난, 악착같이 피를 빤다.

그 길만이 최상의 길이기에...

 

다리가 풀릴 때 쯤 죽변항이 눈앞에 보인다.

10여 km만 더 가면 오늘 숙박 예정인 울진이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한 두어 시간 더 내려가자는 사칠을 겨우 달랜다.

 

음식 잘한다는 집을 찾아 이른 저녁을 주문한다.

‘대게’집이다.

지금은 철이 아니라서 수입산 이란다.

그래도 특산물이니 먹어야지...

역시 소문난 잔치다.

 

여유롭게 들어선 울진이 가랑비로 우리를 맞는다.

여관을 찾는다.

인심 넉넉해 보이는 아지매가 우릴 널찍한 방으로 안내한다.

 

샤워를 끝낸다.

어둠이 어둑어둑 밀려온다.

우리는 밤 문화 탐방 차 밖으로 나선다.

 

퍼뜩 보기에도 수십 개가 넘는 모텔들이 보인다.

간판의 네온들이 어둠을 향해 혀를 널름거리고 있다.

과연 누가 저 많은 모텔을 이용하는가?

전부 나 같은 여행자이겠지...

 

간단히 일짠 찌끄리고 숙소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9시 35분이다.

 

꿈결 속에 휴대폰이 띠딩한다.

대마도 팀의 물고매형님의 문자다.

밤 11시가 넘었다.

종일 비 쫄딱 맞고 라이딩하셨단다.

코고는 소이에 잠을 잘 수가 없으시댄다.

고생이 많으시다.

 

자는 사칠을 힐끗 본다.

코 골지 않아서 다행이다.

근데 잠이, 잠이 안 온다.

큰일이다.

 

잠 못 이루는 나그네를 위로라도 하는 것일까...

짝 잃은 귀뚜라미가 창가에서 귀뚤, 한다.

 

 

밤새 울어

잠 설치고

 

안 울어서

잠 못 들고...

 

 

05/09/03 淸海 拙作  ‘귀뚜라미’  전문

 

가을 비 추적이는 울진의 밤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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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금)

라이딩기록

 

총 라이딩 시간- 6시간 7분

라이딩 거리- 139.28km

평속- 22.6km

최고속도- 56.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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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토)

 

 

두런거리는 빗소리가 새벽 창문을 두드린다.

걱정스런 마음에 몇 번씩 밖을 내다본다.

겨울을 재촉하는 빗방울이 계속 흩뿌린다.

6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밍기적거린다.

비가 온다는 핑계로...

 

어느 순간 사칠이 슬며시 행장을 꾸린다.

그냥 가자는 무언의 시위다.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선다.

 

하늘이 낮게 내려 앉아 있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니다.

마트에서 비옷을 사서 입는다.

먼 길 가는 나그네의 맘이 착잡하다.

 

전화벨이 디비디비하고 울린다.

맨땅이다.

걱정 반, 격려 반의 말씀이 있으신다.

백령도 원정을 위해 출발이란다.

파이팅과 무사 라이딩을 빈다.

비가 온다고 하니 어지간하면 라이딩 접으란다.

사칠은 못들은 척 한다.

 

7시 15분,

드디어 출발이다.

주질 거리는 빗속 라이딩이다.

 

클릿 사이를 뚫고 온 빗물로 신발이 질척인다.

튀어 오르는 흙물에 고글이 보이지 않는다.

춥다.

대형 트럭의 질주가 위태롭다.

  

시장기를 느낄 쯤 하여 휴게소가 보인다.

1시간여 달렸나보다.

빗길 라이딩에 긴장해서일까, 피로감이 더하다.

 

한식뷔페식당이다.

6,0000원 뷔페 치고는 최고급이다.

가격대비 환상이다.

슬그머니 아지매에게 소주 1병을 시킨다.

사칠이 씩 웃으면서 혀를 날름거린다.

 

라이딩 접을 궁리만 한다.

일단 식사 후 상황을 보기로 한다.

고맙게도 비는 계속 주질 거린다.

한참 동안 하늘을 쳐다보던 사칠.

결국 포기의 백기를 든다.

살았다.

 

버스 점프를 위해 정류장까지 라이딩이다.

빗줄기가 더욱 거세진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고글을 벗는다.

 

빗물이 옷 속을 파고든다.

춥다.

엄청난 한기다.

이 부딪히는 소리가 달달달, 한다.

 

망양해수욕장을 지난다.

갑자기 갯마을이 나온다.

길을 잘 못 들었다.

민박집이라도 들어가 쉴까...

끈끈한 유혹을 애써 뿌리친다.

 

우여곡절 끝에 길가 정류장을 찾았다.

아까 지나친 곳이다.

빗속에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버스 기사님이 짜증을 낸다.

그대로 출발할 것처럼 부릉부릉한다.

그대로 출발해 버리면 큰일이다.

몇 십 분을 여기서 떨어야 한다.

 

순간 사칠이 잽싸게 트렁크 문을 연다.

기사님도 포기를 한다.

고맙다.

강릉에서 부산까지 가는 버스란다.

 

말 그대로 완행이다.

손님만 있으면 무조건 세운다.

그러면 어떠랴.

가진 게 시간 밖에 없는데...

 

13시 15분, 포항터미널 도착이다.

빗줄기가 거세다.

대합실에서 한 숨을 돌린다.

 

근데, 뭔가 허전하다.

앗, 고글이 없다.

사칠에게 잔차를 맡기고 버스로 뛴다.

버스가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이런 일이...

 

터미털 끝 쪽에 비슷한 버스가 보인다.

곧 출발하려는지 부릉부릉 이다.

흙탕물 속에 질주다.

옷 다 버렸다.

고맙게도 고글은 그 자리에 있었다.

 

숨을 고르고 대합실로 돌아온다.

근데, 사칠이 없다.

주인 잃은 잔차만 불안에 떨고 있다.

 

수 분 후, 사칠이 헐떡이며 달려온다.

비 맞은 쌕을 보며 씩 웃는다.

잔차 내리면서 허리쌕을 그 자리에 두고 왔었단다.

두 명의 전 재산이 거기 다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다.

 

죽도시장이다.

터미널에서 약 15분 정도의 거리다.

비가오서 손님이 거의 없다.

호객행위가 극성이다.

 

사람 좋아 보이는 영광 집으로 들어간다.

모둠회를 권한다.

그가 3만원입니다, 한다.

내가 일인분에요? 한다.

사칠이 옆구리를 쿡, 찌른다.

 

기본 반찬도 범상치가 않다.

팔뚝만한 꽁치와 삼치가 입맛을 돋운다.

회가 엄청나게 맛있고 양도 많다.

회가 남아서 회 덮밥까지 만들어 먹었다.

죽도시장, 참 싸고 좋다.

 

배가 부르니 피로가 몰린다.

몸이 축 늘어진다.

숙소를 잡으러 헤맨다.

울진은 수십 개더니 여긴 수백 개다.

무슨 놈의 모텔이 이렇게나 많은지...

참, 웃기는 세상이다.

 

30여 분만에 잡은 여관방이 엄청 작다.

욕실에 잔차를 구겨 넣는다.

 

샤워를 마치고 따뜻한 침구에 몸을 누인다.

포근하다.

깊은 잠 속으로 스르르 빠진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본다.

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라이딩 못한 게 그나마 위로가 된다.

밖은 서서히 어둠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자, 가자 사칠아.

우리를 기다리는 포항의 밤 속으로...

 

노래방이 무슨 룸살롱 같다.

점심 때 회 먹은 영광회집 사장이 안내한 곳이다.

 

죽도 영광회집(010-8858-6024/손상용) 사장이다.

인사를 트고 보니 고향 3년 후배다.

말을 들라면 말을 말랜다.

그래 짜식, 싸가지가 있구먼...

 

 

혈맥 훤히 드여다 보이는

수족관 속

열대어처럼

 

선홍색 수줍은

여린 몸으로 태어난

너,

진주!

 

가을비는 추적이고

포항의 밤은

깊고

깊고...

 

 

바람에 실려 간

허허로운 웃음소리가

 

7번국도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위에

내려앉고

내려앉고...

 

달려도

달려도

끈 없는 연되어 따라오는

 

선홍색 수줍은

여린 몸으로 태어난

너,

진주이어라...

 

 

08/11/08 淸海 拙作 ‘無題’ 전문

 

 

사칠이 맨땅에게 전화다.

닐니리가 받는다.

닐니리 입이 나온 목소리다.

백령도까지 와서 맨땅은 그냥(?) 늘어져 잔단다.

맨땅, 참 한심하다.

 

우쨋든,

흐느적이는 포항의 밤이 또, 깊다.

 

새벽 1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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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토)

라이딩기록

 

총 라이딩 시간- 1시간 42분

라이딩 거리- 30.1km

평속- 17.6km

최고속도- 43.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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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일)

 

 

두런거리는 소리에 잠을 깬다.

머리가 맑다.

바닷가라서 그런가?

 

어제처럼 사칠은 빈틈이 없다.

군 시절 관물정돈 하는 것처럼 철저하다.

침구의 각이 날카롭다.

사칠을 다시 본다.

 

7시 50분,

부산을 향한 페달 질이 가볍다.

방향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일단 길이 있는 곳으로 달려 본다.

 

경주 가는 길이 아니란다.

불법 유턴을 하다가 만난 집.

‘새 포항 물회식당(054-241-2087)이다.

 

이대통령 단골집이란다.

대문짝만한 사진이 떡, 걸려 있다.

여행 운운하자 기가 막히게 잘 찾아 왔단다.

 

물회 맛이 정말 예술이다.

서울서 전화하면 당일로 택배가 가능하단다.

언제 한 번 먹어 볼 일이다.

 

일단 경주를 향한다.,

7번 국도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우린 35번 국도를 달리고 있다.

 

갓길이 필요 없는 길이다.

차들이 거의 없어 3차선이 곧, 잔차 도로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다가온다.

 

어제 못한 라이딩 때문일까...

속도가 무섭다.

40km를 넘나든다.

 

순간, 천년 고도 경주가 두 팔을 흔든다.

경주까지 31km를 1시간 몇 분 만에 주파한다.

경주역 앞에서 잠시 휴식이다.

 

4시 45분에 대마도 팀을 만나기로 했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다.

그러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구경은 패스다.

 

지나는 길옆에 유적지가 있으면 보기로 한다.

그래서 들른 곳이 포석정 주차장.

그것도 화장실이 전부다.

 

경주를 떠나 언양으로 길을 잡는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나풀, 한다.

그림 같은 산세들이 압권이다.

 

언양을 지날 무렵 비가 후두둑, 한다.

자라 솥뚜껑 거시기라고 가슴이 철렁, 한다.

다리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언제 부턴지 다리 밑이 편하다.

신정교를 알기 전에는 다리 밑 문화를 몰랐다.

이젠 다리 밑이 편하다.

 

12시가 땡, 한다.

길 가의 손 짜장 집이 왠지 끌린다.

수타면에 이쁜 아지매.

음식 맛도 일품이다.

 

전화벨이 디비디비하고 울린다.

부산 친구 놈이다.

자갈치시장에서 2시에 만나잔다.

그래, 일짠 찌끄리다가 보면 대마도 팀이 오겠지...

 

35번 국도는 참, 묘한 길이다.

느낌인지 모르겠으나 계속 다운 힐이 것만 같다.

기어 3-8, 3-9로 계속 밟는다.

속도도 40km을 넘나든다.

 

희얀타.

짜장면에 산삼을 넣었나?

아님 흥분제를...

 

통도사 간판이 휙, 지나가고

언양이 확, 다가온다.

자갈치 시장의 회.

일짠생각에 침이 고인다.

 

전화벨이 디비디비하고 울린다.

대마도 팀의 비타루형님이다.

부산항에 입항한단다.

뭔가가 잘 못되어 2시간 30분이나 빠른 입항이란다.

 

아니 그럼, 자갈치는...

친구는...

아니지, 일단 부산항으로 자야지...

 

빨리 가도 부산항까지는 40분 정도다.

친구 놈에게 미안한 맘을 전한다.

 

사칠과 둘이서 정신없이 시내를 질주한다.

여기저기서 빵빵하며 난리다.

 

3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이다.

드디어 대마도 팀을 만난다.

 

카메라 3대를 기냥 디리민다.

반갑다 카메라...

3일 동안 의 카메라 갈증을 푼다.

 

참 반갑다.

그리고 사람이 좋다.

 

비타루형님.

물고매형님.

정해원.

투링.

빽장사.

헛발질.

해원아들 까지...

 

핑 도는 눈물을 감추려 너스레를 떤다.

잔차 바퀴를 다 빼고 나서야 차 트렁크가 닫힌다.

출발이다, 서울로...

 

항도 부산에서 일짠도 찌끄리지 못하다니...

아쉬운 마음에 가슴이 찌릿, 한다.

그것도 잠깐, 운전하시는 비탈형님도 계시는데...

포기하고 눈을 붙인다.

 

순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방향을 바꾼다.

부산 시내로...

이게 무슨 일...

‘내가 그냥 갈 줄 알았쥐,,, ㅋㅋ'

비타루형님이 미소를 띤다.

 

팀원들 심심 할까봐 맥주를 사가지고 가자신다.

맘 씀이 참 고맙다.

비타루형님 파이팅이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빽장사가 아니다.

형님, 배고프지 않으신지...

고프지, 암 고프고말고...

돼지국밥이 그렇게 맛있는 집은 처음이다.

 

한참을 꾸벅이는데 또 내리란다.

어느새 이천까지 왔다.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이천 쌀밥이 일품이다.

또, 일짠이다.

역시 빽장사가 최고다.

 

1시 30분 경.

꾸벅꾸벅 조는 사이에 신정교 다리 밑에 도착이다.

차가 엄청 막혔나 보다.

 

피곤하신데도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비타루 형님.

정말 고맙다.

늘 든든한 모습으로 계신 형님, 존경한다.

 

기간 동안 전화/문자로 격려와 성원을 주신 분들이 많다.

다 적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드린다.

 

조랑말은 혼자가 아니었다.

모두들 참, 고맙다...

 

3일 내내 고락을 같이한 칠사칠!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사칠과 같이한 2박 3일.

비록 짧았지만 아름다운 그 추억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을 것이다.

 

새로운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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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일)

라이딩기록

 

총 라이딩 시간- 5시간 04분

라이딩 거리- 134.7km

평속- 26.8km

최고속도- 5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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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