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설악(雪嶽)에 가자꾸나

淸海 김대성 2008. 9. 29. 01:01

 

오늘 같이

가을 우수수 떨어지는 날엔

우리,

 

저 맑고 밝은 그 곳

아름다움이 서러운 곳

 

그래,

햇살 따사로운 설악(雪嶽)에 가자꾸나

 

눈부신 고요에

텅 빈 사위(四圍)에

 

파란 하늘이,

붉게 타는 저 큰 산이

두 팔 가득 우릴 반길 때

-산은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지만...-

 

우린,

그 밝음에, 맑음에

그 큰 기쁨에

작은 몸 던지자꾸나

 

설악(雪嶽)이

가슴 가득 찬 희열로 꿈틀일 때

우린,

꿈을 안은 기쁨에 취하자꾸나

 

살며시 설악(雪嶽) 다가와

고운 손길 기쁨일 때

우린,

그 숨결에 취하자꾸나

 

한 아름 가득 벌렁거리는 가슴이,

터질듯 부푼 가슴이

저 깊은 곳에서 아리고 저려와

고운 맘 따끔거릴 때쯤

우린,

 

코찔찔이 아련한 작은 꿈들

-허허로운 것들이지만...-

고운 손으로 모아모아

허허...

설악(雪嶽)처럼 털어버리자꾸나

 

해서,

작은 가슴이 큰 희열로 꿈틀일 때

그 푸르름에,

그 붉고 맑음에

못 이겨 취한 채

작은 하늘보고 웃을 수 있는

설악(雪嶽)에 가자꾸나

 

 

 

 

080928淸海